인터넷 상에서 주소 추적이 어려운 은밀한 공간을 '다크웹'이라고 하는데, 얼마전 국제 공조로 붙잡은 아동 성 착취 영상 사이트도 바로 이 다크웹이었죠.
각종 음란물과 마약 거래와 같은 불법이 판을 치고 있는데, 수사 당국의 대응은 걸음마 수준이라고 합니다.
윤지원 기자가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 기자 】
각종 성인음란물부터 아동 성착취 영상까지, 불법 사이트들이 무차별적으로 뜹니다.
한국어로 된 마약 거래 사이트, 비트코인으로 총기를 살 수 있는 무기 거래 사이트도 있습니다.
특정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이른바 '다크웹'입니다.
▶ 인터뷰 : 박형진 / 사이버보안 전문가
- "다크웹은 일반적인 웹과 달리 특정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접속이 가능하고 접속 기록도 남지 않습니다. 익명성과 암호화를 악용해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유튜브 등에는 다크웹 접속법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실제 방법을 익히고 다크웹을 마주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0분, 청소년도 예외일리 만무합니다.
"(다크웹이라고 들어본 적 있어요?) 네.
(어떻게 들어봤어요?) 유튜브에서 그냥 설명하는 사이트 같은 데서 봤어요."
"처음에는 관심도 없었는데 가끔은 앞에 뜰 때가 있잖아요. 보여서 들어가 봤는데…."
게다가 다크웹은 비트코인과 결합해 더욱 추적이 어렵도록 진화 중입니다.
경찰은 연말까지 '다크넷 불법정보 수집·추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술력이나 대책 논의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걸음마 단계입니다.
▶ 인터뷰(☎) : 손영동 / 한양대학교 융합국방학과 교수
- "미국이나 유럽연합에서는 다크웹에서 악의적인 활동내용들을 분석해서 대처방안들을 벌써 내놓기 시작했어요. 그에 반해서 우리는 다크웹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아직 부족하다고 봅니다."
이미 국내 다크웹 이용자가 하루 2만 명에 근접한 상황.
전담 수사팀 확대와 국제공조 정착 등 실질적인 대응책들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