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해운대구 등 마지막 남은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되면서 이 일대 아파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일부 분양권에 웃돈이 붙는 등 이상 조짐을 보입니다.
오늘(7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 최고 분양가로 주목받았던 해운대 엘시티 아파트는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상태에서 조정지역 해제 기대감 등에 힘입어 한달여 전부터 분양권 웃돈이 1억원가량 올랐습니다.
882가구 규모 엘시티는 조정지역 해제로 잔금 대출 등이 원활해지고 입주자들의 기존 주택 매매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대 수혜 아파트로 꼽힙니다.
해운대와 함께 조정지역에서 풀린 수영구 재건축 아파트들도 개발이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주권 매물이 싹 사라졌습니다.
부산 최대 재개발 예정 단지인 남천 삼익비치 아파트는 집주인들이 일부 내놓았던 매물을 앞다퉈 거둬들이는 상황에서 호가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수영구 남천동에 분양한 남천 더샵 아파트는 입주 때까지 제한됐던 분양권 전매가 이번 조치로 6개월 뒤부터 가능해지면서 벌써 문의가 잇따릅니다.
일부에서는 소형 평형에 2억원 이상 웃돈이 붙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해 말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남구 한 대단지 아파트도 한 달 전쯤부터 손바뀜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지금은 매물이 귀한 상황이 됐습니다.
남구 한 중개업자는 "한 달 전부터 서울에서 자금이 대거 투입돼 '묻지 마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워낙 대기 매수가 많아서 매도 의사가 없는 집들까지 훑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이 아파트는 지난 9월에 모두 4건의 매매가 성사됐지만, 지난달에는 매매 건수가 13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산은 조정지역 지정 이후 상당 기간 주택시장이 침체했으나 올해 상반기부터 신규 청약이 되살아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였다"며 "이런 상황에서 조정지역 완전 해제가 호재로 작용하며 눌려있었던 수요가 한꺼번에 터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부산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2016년 11월 이후 3년간 주택매매 거래량이 반 토막 나고 아파트 매매가격도 100주 이상 하락하는 등 주택시장 침체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해운대, 수영, 동래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조정대상에서 해제되면서 올해 5월부터 신규 청약에서 1순위 마감 행진을 이어가며 주택경기 회복 조짐을 보였습니다
이영래 부동산 서베이 대표는 "해운대, 수영구, 동래구 등 조정지역 해제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연말을 지나며 부동산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내년 이사 철에는 다시 주택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