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발농게'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이름처럼 자기 몸통만 한 집게발을 갖고 있어 '주먹 대장'으로도 불리는 멸종위기종인데요.
전북 군산 선유도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흰발농게가 섬 주민들에겐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는데요.
무슨 일인지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신선이 노닐던 곳이라고 해서 이름 지어진 선유도입니다.
해수욕장 반대편에는 너른 갯벌이 펼쳐져 있습니다.
갯벌을 살펴봤더니 하얀 무언가가 움직입니다.
한쪽 집게발이 자기 몸통보다 더 큰 '흰발농게'입니다.
서식 환경을 조사했더니 60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가장 큰 서식 규모입니다.
▶ 인터뷰 : 군산시청 관계자
- "선유도에서는 2017년 흰발농게가 처음으로 발견됐고, 서식 환경이 좋아지면서 올해 63만 개체가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흰발농게가 서식하는 갯벌은 군산시가 지난해부터 개발을 추진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대규모 서식이 확인되면서 개발이 전면 백지화됐습니다.
개발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선유도 주민
- "흰발농게를 보존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개발은 또 해야 생존권도 이어나가는 게 맞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선유도 갯벌을 메우면 15년 내에 흰발농게가 사라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