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의 장점마을에서 일어난 암 집단 발병 사태에 대한 건강 영향조사 2년여만에 암 발병 원인이 인근 비료공장에서 담뱃잎을 불법 건조할 때 나온 유해물질이라는 정부 분석이 나왔습니다.
환경부는 어제(14일)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에서 배출된 유해물질과 주민들 암 발생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 원인이 마을 인근 비료공장에서 사용한 '연초박'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연초박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연초박은 담뱃잎 찌꺼기로 담배 제조공정에서 나오는 부산 폐기물입니다.
담뱃잎 찌꺼기는 열을 가하면 유독 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비료관리법에 의해 가열하지 않는 퇴비 생산에만 쓰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연초박은 연소 과정에서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을 발생시키며, 담배특이니트로사민에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 물질로 지정한 NNN(Nicotine-nitrosamine nitrosonornicotine)과 NNK(N-nitrosamine ketone)가 함유돼 있습니다.
이 물질은 폐암과 비강암·구강암·간암·식도암·췌장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초박은 또 가열 과정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를 발생시키는데, 이는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Benzo pyrene)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 물질에 단기간 노출되면 눈·피부 자극과 어지러움, 구토, 염증 반증이 나타나며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와 방광, 위장관에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은 연초박을 380도가 넘는 고열로 건조시켜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데 불법 사용했습니다.
익산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비료공장
시 관계자는 "장점마을 암 집단 발병 사태에 대한 시민 분노와 걱정을 잘 알고 있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장점마을을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