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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유니클로는 지난 7월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불매운동을 비하하는 본사 임원의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지난달에는 플리스(fleece) 광고에 "80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느냐"는 자막을 넣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한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275억원)보다 67% 감소한 91억원에 머무르자, 공격적인 행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 때문에 한산했던 유니클로 매장에 다시 사람들이 붐빈다는 목격담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자존심은 지키자'는 반응과 '개인의 자유'라는 의견으로 양분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내복을 선착순으로 나눠준다는 말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며 "물론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유니클로 매장 앞에 길게 이어진 줄을 보고 "일본 우익과 언론에서 얼마나 비웃겠느냐"고도 했다.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도 지난 18일 "'조선인들은 공짜라면 오금을 못 편다, 조선인들은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는다'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대표적 혐한 담론이었다"며 "유니클로의 히트텍 무료 배포는 공격적 마케팅이 아니라 혐한 마케팅"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공짜로 주는데 안 받을 일 없다고 생각하는데"(Jong****), "저 교수의 생각이 더 일반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니클로 제품 구매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이상한 건 아닌지…"(mi****)라고 주장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이런 현상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야후재팬(Yahoo! Japan)에 게시된 중앙일보의 '히트텍 10만 장 무료 이벤트에 불매운동에도 손님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어판 기사에는 "공짜라면 NO JAPAN도 자존심 없이 그만두는 나라"(yos*****), "잘해주면 버릇이
유니클로는 지난 15일부터 '15주년 기념 감사제'를 열고 플리스 등을 1만~4만원 할인하는 동시에 선착순으로 히트텍 10만 장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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