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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국가산업단지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이승희 금오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미 경제에 대한 우려는 10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며 "신속히 미래 신산업을 유치해야 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이어 "대기업에 의존해 오던 탓에 구미의 중소기업들은 자생적 기술력이 약했고 일감이 줄어들자 결국 구미 경제 전체가 수렁에 빠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심천에 있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파크'를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 파크는 아이디어가 좋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제품 제작과 양산 시스템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지원 모델이다. 이 교수는 "지금부터라도 구미의 강점인 ICT 산업 육성을 위해 사물인터넷, 3D프린팅, 자율차 등 신산업 육성과 중소기업 기술력 강화를 위해 중국 심천에 있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미의 정주 여건, 쇼핑레저 시설 부족 등도 구미 경제에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구미에는 그동안 대형 쇼핑시설 입점 시도가 있을 때마다 행정당국 등이 지역상권 보호를 이유로 이를 철저히 막았다. 여기에는 노조 갈등 등에 대해 행정당국이나 구미시 정계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중재하지 못한 것도 한 몫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구미국가산단 제1호 입주기업인 KEC 구미공장의 구조고도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공장 유휴부지에 대규모 쇼핑몰과 복합터미널, 의료센터, 오피스텔 등을 조성하기 위해 17만㎡ 부지를 유통업체 등에 매각하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최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이 사업에 대해 부적격 결정을 내렸다. 부적격 사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양대 노총 간 갈등이 주된 이유로 관측되고 있다. KEC 구미공장의 전체 임직원 650여명 가운데 한국노총 소속은 260여명, 민주노총 소속은 100여명으로 이 사업에 대해 한국노총은 찬성, 민주노총은 반대했다. 구미시도 "노사갈등 해결 등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못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구미시 형곡동에 사는 시민 김모(39)씨는 "백화점 한 곳 없는 구미에 쇼핑 레저시설의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무산이 돼 안타깝다"며 "이런 결정을 내
[구미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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