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중국 시진핑 주석이 선언한 '중국몽'입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국가 전 분야를 부흥시켜 옛 중화민족의 영광을 다시 누려 보자는 건데, 우리 한국이 영향을 안 받을 수 없겠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10년 이상 근무 경력자 우대'. 콕 집어 한국의 인재를 빼가기 위한 그들의 행위는 참 노골적이고도 위협적입니다. 반도체와 배터리 같은 첨단 산업은 물론 조선, 항공 등 일반 산업까지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인재 유입을 위해 기존 연봉의 3~4배는 물론 자동차와 아파트까지 제공하겠다며 파격적인 조건을 내놓고 있거든요. 오죽하면, 중국의 이런 행태를 연구한 국내 보고서 제목이 '인재의 블랙홀'일까요.
사실 우리의 인재 유출 문제는 하루 이틀 나온 얘기는 아닙니다. 지난해 세계 두뇌 유출지수 조사 결과만 봐도 우리나라는 63개국 중 43위로 최하위권. 그만큼 인재가 빠져나가기 쉬운 환경이란 게 숫자로도 증명이 된 겁니다.
그럼 이제는 인재를 빼가는 중국만 탓할 게 아니라 우리 내부를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디어를 내면 상사가 가로채고, 보상체계가 제대로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성과를 내도 그저 팀의 일원으로만 평가되는, 그러니 월급 주는 거 아니야? 라는 경직된 우리 기업 환경을 말입니다. 정부 역시 첨단산업 인력 유출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요.
우리가 한강의 기적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천연자원도, 기후도 아닌 '사람'이었던 만큼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기적을 만들기 위해선 인재 발굴만큼 인재 지키기도 중요하단 사실은 간과해선 안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