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던 학생이 경찰의 발빠른 수색과 설득 덕분에 목숨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서울 청담파출소에 따르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영동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던 A군(18)을 이 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이 출동해 구조했다. A군은 수능 시험 결과를 비관해 이날 부모님께 '그동안 감사했어요'라는 문자를 남기고 연락이 두절됐다.
A군 어머니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기남부청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A군이 영동대교 인근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관할인 서울 청담파출소에 공조를 요청했다.
경찰관이 출동했을 때 A군은 영동대교 상단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고 한다. A군을 설득해 파출소로 데려온 파출소 대원들은 먹을 것을 나눠주며 대화를 시작했다. 그때까지 어두운 표정 일색이던 A군은 이 파출소 소속 정 모 팀장이 "넌 소중한 존재다. 부모님 뿐만 아니라 이렇게 많은 경찰 아저씨들이 너를 찾기 위해 이렇게 뛰어다녔지 않니"라고 말하자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파출소에 있는 동안 대원들의 따뜻한 말을 들은 A군은 마음을 돌리고 무사히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갈
류경덕 청담파출소장은 "수능 성적 발표 이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는 학생들이 많은데 가정에서 아이들을 조금 더 따뜻하게 품어주려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영동대교에서 사고가 많은 만큼 탄력 순찰을 통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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