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사이에선 겨울 배추 하면 전남 해남산을 알아주죠.
그런데 이걸 어쩌죠?
배추를 담는 망만 바꿔 해남 배추로 둔갑하는 타지역 배추가 많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고창의 한 밭에서 배추 수확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배추를 담은 망을 확인해 보니, '해남 배추'라고 적혀 있습니다.
고창 배추를 해남산으로 바꿔치기하는 겁니다.
▶ 배추 수확 작업자
- "해남 배추가 아닌데 담는 이유가 뭐죠?"
- "망을 잘못 받았어요."
전남 무안에서도 배추를 해남산으로 바꿔 시장에 팔려던 업자가 현장에서 적발됐습니다.
▶ 배추 원산지 단속반
- "지금 여기가 무안이잖아요?"
- "한번 봐주세요."
이번엔 단속반이 창고 건물에 들이닥칩니다.
이 공장은 경북에서 자란 배추를 들여와 해남산 절임 배추로 속여 팔았습니다.
택배를 통해 판매된 양은 58톤이나 됩니다.
▶ 유통업자
- "해남산이 아닌데 해남 절임 배추로 나갔죠?"
- "예. 맞아요."
배추는 육안으로 원산지를 구별하기 어려워 현장이 아니면 적발하기가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
- "해남산 배추는 주부들 사이에서 유명하고, 원산지를 해남산으로 둔갑시키면 두 배가량 가격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국산도 모자라 국내산까지 원산지를 속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화면제공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