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동에 위치한 작은 늪지는 수십년째 무단 투기된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해충들의 서식지가 되면서 악취 등으로 지역의 만성적인 민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올해 형형색색의 꽃이 들어찬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창원시의 희망근로지원사업에 '민관 협치' 사업으로 공모에 선정되면서다. 주민들은 관내 보금자리주택 건축 중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력업체인 SM삼환기업의 도움으로 양질의 토양 2158㎥(25톤 트럭 166대 분량)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6600㎡(약 2000평)의 늪지를 성토했다. 여기에 남천과 꽃댕강 2600주가 심겨진 산책로와 10만여 본의 황화코스모스와 꽃양귀비, 금계국, 댑싸리(코키아)등을 심은 꽃 정원 '가포로 가고파 꽃의 정원'을 만들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의 향연을 마친 이 정원은 내년 봄을 화사하게 물들일 꽃씨를 품고 다시 기지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
창원시가 기존 공공 희망근로사업을 '지역사회 기여도가 높은 공익사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양질의 공공 일자리 늘리기 대책을 시행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창원시는 공공 희망근로 지원사업에 대한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 대책 기조에 발맞춰 연초에 4개 분야 256개 생활환경개선 사업장을 발굴해 추진해 왔다.
'가고파 꽃의 정원'처럼 창원 대산면의 '플라워랜드'로 모범사례로 꼽힌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동 '가고파 꽃의 정원'<조성후>
대산면의 오랜 숙원사업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힐링 공간 조성이었다. 이에 대산면은 민간 4개 단체, 5개 자생단체와 협약을 맺고 희망근로 참여자를 중심으로 한 100여명으로 '대산 플라워랜드'를 조성했다.
우선 3만3000㎡ 갈대밭을 제거하고, 시로부터 지원받은 재료비로 호스를 구입해 스프링클러를 설치, 꽃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었다. 그 결과 봄에는 페튜니아, 샐비어, 꽃양귀비 등 16종 10만여 본의 화려한 꽃 단지와 방울토마토, 색동 호박, 수세미 등 넝쿨식물 단지가 만들어졌다. 가을에는 만개한 해바라기, 핑크 뮬리, 코스모스 물결로 관광객들을 불러들였다. 주민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주민들은 플라워랜드'를 거점으로 인근 야구장, 축구장, 수변체육공원, 파크골프장과 연계한 휴게·레저 활동과 주남 돌다리 등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하는 관광코스까지 개발한 것이다. 공공희망근로 사업이 '단순 일자리 늘리기'에 불과하단 인식을 불식시킨 셈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희망근로 참여자와 주민 스스로 생활불편
을 해소하고 나아가 지역 관광명소를 만들어 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뿐만아니라 주민 화합을 이끌어 내는 효과도 크다"며 " 앞으로도 공공일자리 사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참여와 결속의 장이 되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