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초고층 건물인 101층짜리 엘시티의 유리창이 강풍에 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깨진 유리 파편이 센 바람을 타고 일대를 덮치는 등 2차 피해도 생겼습니다.
9일 엘시티 인근 주민과 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9~10시 사이 101층짜리 건물 엘시티 랜드마크동 85층 거실 유리가 강풍에 파손됐다.
이날 부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령돼 순간 최대 초속 28.9m의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파손된 유리는 가로·세로 1.2m, 두께는 8㎜였습니다.
직선거리로 약 300m 떨어진 오피스텔 창문에 유리 파편이 긁고 간 흔적이 남았고, 옥상에서 파편 조각도 발견됐습니다. 엘시티 주변 차량 2대도 긁히는 피해를 봤습니다.
엘시티 한 관계자는 "아직 입주가 이뤄지지 않은 세대 유리창으로 리모델링 공사 등을 하면서 문을 제대로 걸어 잠그지 않아 바람에 문이 덜컹거리면서 유리가 깨졌다"며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며 향후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더 쓰겠다"고 했다.
엘시티에서는 지난해 5월에도 강풍에 83층 유리가 깨지며 파편이 인근 차량 4대를 긁는 피해
초고층에서 떨어지는 유리 조각은 곧 흉기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잇따른 것에 대해 '안전불감증 아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엘시티로 인해 '빌딩풍' 현상이 강해져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빌딩풍은 고층빌딩 사이에 일어나는 풍해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