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의 영업을 끝내고 폐업 수순을 밟는 부산 대표 특급호텔인 해운대 그랜드호텔의 노동자들이 사 측에 호텔 공개 매각을 통한 고용 승계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랜드호텔 노조원 등 20여명은 오늘(14일) 해운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수많은 업체가 호텔을 매입하겠다고 나서는데, 사 측이 매각계획이나 처분계획도 없이 폐업을 밀어붙이는 것은 매각에 걸림돌이 되는 노조와 노동자들을 먼저 치워버리겠다는 의도"라면서 "매각 차익 극대화를 위해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또 "폐업 절차가 법원에서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단체협약과 고용 관계는 살아 있다"면서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생존을 위해 사 측이 밀실 매각이 아니라 공개 매각을 진행하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랜드호텔 직원 300여명 중 현재 20여명이 노조 사무실을 점유하고 집회를 여는 등 투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노조는 폐업정지 가처분 신청은 물론이고 부당해고·체불 임금 등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도 할 계획입니다.
노조는 해운대구에도 그랜드호텔이 호텔업계로 인수될 수 있도록 인허가권을 강력하게 행사해 고용 승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랜드호
향토기업이 운영하다 2007년 고려인계가 대표인 퍼시픽인터내셔널해운으로 운영권이 넘어갔습니다.
사 측은 지난해 말 적자가 지속하고 있다며 돌연 폐업을 선언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청산인 선정, 자산 부채 확인, 공고, 세금 정산 등 폐업 수순도 곧 진행할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