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확산 단계로 접어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진폐 전문병원인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에 방역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망이 통제범위를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확산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한 오늘(20일) 태백병원은 근로복지공단 소속 전국 병원장이 모두 참여한 화상회의를 통해 방역 대책 등을 점검했습니다.
현재 태백병원에는 180명의 진폐 환자가 입원 치료 중입니다.
진폐증은 석탄 가루 등 미세한 먼지가 기관지를 거쳐 폐에 쌓여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진폐증을 앓는 환자는 기관지 운동 기능 저하 등으로 바이러스, 세균 등의 배출도 원활하지 않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다른 사람에 비해 높은 감염병 취약계층입니다.
태백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진폐 환자는 평균 나이 79세(2019년 말 기준)로 면역력에 있어 더 취약한 고령입니다.
태백병원은 병원 외부로부터의 병원 내 침투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병동과 입원실에서의 입원환자 병문안은 사실상 금지했습니다.
현재 태백병원의 병문안은 병원 1층 현관 로비에서 정해진 시간에만 가능합니다.
태백병원은 코로나19가 턱밑인 경북까지 확산하자 어제(19일) 입원환자 전원에게 이 같은 내용의 병문안 안내문을 긴급 배포하고 다시 한번 가족에게 고지를 요청했습니다.
병원 출입문은 열화상 카메라와 자동 손 소독기가 설치된 중앙 현관 한곳을 제외하고 모두 통제했고, 매주 50명씩 입원 검사로 진행하던 진폐 정밀검사도 중단했습니다.
입원환자 모두의 체온을 매일 재고 있습니다.
태백병원 관계자는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확산 양상, 감염 경로 등 발생 상황에 따른 대응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태백시보건소도 어제(19일) 지역 확산에 대비해 의료기관 간
김미영 태백시보건소장은 "태백은 추가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대구·경북에서 강원 내륙으로 오는 길목이고, 태백병원은 진폐 환자뿐만 아니라 강원 남부권의 최대 의료시설이기 때문에 절대로 뚫리면 안 된다는 각오로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