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계속된 2차 현장검증은 나머지 세 명의 희생자에 대해 이뤄졌습니다.
강호순은 태연히 범행을 재연했고,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경악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난 강호순.
강 씨는 먼저 여섯 번째 희생자 김 모 씨를 유인하고, 경기도 안산의 야산에 암매장하는 모습을 재연했습니다.
이어서 5번째 희생자 연 모 씨를 차로 유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연 씨를 암매장하는 장면에서 주민들은 일제히 경악했습니다.
▶ 인터뷰 : 박영길 / 인근 주민
- "위험하기도 하고 계속 학교에 태우고 다니는 것도 어렵고 해서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딸이 굉장히 원하고 무서워하니깐"
이어 강 씨는 경기도 화성시 개울가에서 희생자들이 남긴 증거물을 없앴습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강 씨는 이곳 개울가에서 피해자들의 옷가지와 범행에 쓴 스타킹과 넥타이 등을 태워 증거를 인멸하는 모습을 묵묵히 재연했습니다."
4번째 희생자 김 모 씨를 유인한 노래방에서는 분노에 찬 고함이 터져 나왔습니다.
- 현장음 -
마지막 현장검증은 노래방 종업원인 김 씨가 암매장된 골프장에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강 씨는 지형이 바뀐 암매장 위치를 제대로 지목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강호순 / 연쇄살인범 용의자
- "지형적으로 너무 많이 바뀌어가지고, 이렇게 된 거 저도 찾아주고 싶은데, 위치파악이 전혀 안 됩니다."
이에 따라 골프장에 묻힌 시신은 정확한 위치를 찾기 어려워 발굴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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