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화왕산 참사.
가족들의 울부짖음이 또 한 번 국민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왕산 참사로 부인을 잃은 송청복 씨 가족.
지난 9일 저녁 부인이 희생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사고 현장으로 달려왔지만 부인의 주검은 형체도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송청복씨는 "이제 퇴직하고 좀 살만한데 이렇게 허망하게 갔다."라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화왕산 참사로 사망한 고 김길자 씨는 사진연구회 회원 9명과 촬영차 이곳에 왔다가 혼자만 변을 당했습니다.
송 씨는 아내가 공무원 생활을 하다 3년여 전 퇴직했고 아들 딸도 외국 유학을 보낸 터라 이제 부부끼리 취미생활도 즐기면서 느긋한 여생을 보내려 했는데 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특히 송 씨는 부인의 시신에서 왼손에 끼었던 반지와 타다 남은 양말, 신발 등을 확인하는 순간 참았던 눈물을 쏟았습니다.
김 씨와 함께 사망자로 확인된 박노임 씨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남편 정성일 씨와 함께 화왕산 배 바위 부근에 올랐다가 화를 당했습니다.
이날 박 씨 부부는 고등학교 3학년과 2학년에 올라가는 딸들의 건강과 즐거운 학창 생활을 기원하려고 화왕산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박씨의 남편은 중상을 입고 현재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자녀들도 어머니의 급작스런 사망 소식에 실신해,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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