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한 추기경의 유품도 공개됐습니다.
고인의 손때가 묻어 있는 안경부터 낡은 미사 제구까지 평소 고인의 검소했던 삶을 알 수 있게 하는 물건들입니다.
김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단추가 떨어질 듯 낡고 헐은 빛바랜 의복.
부러지고 또 휘어지고, 귀퉁이가 깨진 낡은 안경.
여기에 낡디 낡은 신발까지.
우리나라 천주교의 수장을 지낸 분의 물건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이 유품들은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직전까지 쓰던 물건들입니다.
여유 있게 살자면 충분히 여유 있게 살 수 있었지만, 김 추기경은 그런 삶을 본인 스스로 허락지 않았습니다.
아끼고 또 아껴 남을 위해 베풀고….
서울 혜화동 천주교 박물관에 공개된 김 추기경의 유품들은 검소하고 남을 위한 삶을 몸소 실천했던 김 추기경의 평소 성품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생전에 신도들과 아이들에게 받은 열쇠고리 하나까지도 모두 간직해 자상한 일면도 엿볼 수 있습니다.
유품 중에는젊은 시절 김 추기경과 추기경의 어머니가 함께한 추억이 서린 사진들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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