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노사 관계에도 갈등이 아니라 협력이라는 새로운 공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살아 남기 위해서는 협력할 수 밖에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해보는 연중 기획, 두번째 순서.
이무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 때문에 2조 원의 적자를 기록한 대한항공.
올해는 1500원을 넘는 환율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위기 극복을 위해 노동조합이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일반직 노조가 2년 연속 임금 동결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호 / 대한항공 노조위원장
- "최고의 후생복지와 근로조건들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노사협력만이) 우리가 양보한 부분을 나중에 찾을 수 있는 길이고…"
경영진은 700억 원의 인건비 절감보다도 위기 극복을 위한 집중의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 더 고마와했습니다.
또,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광수 / 대한항공 노사협력실장
- "상황이 호전되면 제가 노무 담당 임원으로써 그 분들께 은혜를 보답하는 측면에서 최대한 배풀 수 있는 그런 노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임금 동결 선언은 공기업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년 환경자원공사와 통합을 코 앞에 둔 환경관리공단.
임금 수준이 공기업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임금 동결 선언은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최종두 / 환경관리공단 노조위원장
- "임금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통합관련해서 경영진이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제대로 된 통합을 만들어 내라는…"
상급단체 민주노총의 따가운 시선도 있었지만, 통합 이후 고용 안정을 약속받았습니다.
이처럼 10년 만에 찾아온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 노사의 양보와 협력은 필수가 됐습니다.
현재 전국에 파업 중인 사업장은 모두 5곳.
지난해와 비교할 때 1/3에 불과합니다.
특히 대규모 사업장의 파업이 크게 줄면서 근로손실일수는 80%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