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돈을 구걸하던 노숙자를 때린 뒤 야산에 방치해 결국 숨지게 한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장난삼아 폭행했다고 하는데, 노숙자를 숨지게 한 뒤에도 태연히 학교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월계동의 한 야산입니다.
이곳에서 지난 5일 아침 35살 문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서울 노원경찰서 관계자
- "여기 이렇게 비스듬히 누워 거의 엎어진 형태로 있었습니다."
문 씨는 갈비뼈 6개가 부러지고 온몸에 맞은 흔적이 남은 채로 숨져 있었습니다.
아흐레 뒤, 문 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대학생 19살 임 모 씨와 고등학생 17살 장 모 군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임 씨 등은 서울 성북역에서 돈을 구걸하고 있던 노숙자 문 씨의 돈을 빼앗은 뒤 마구 때리고 야산에 내버려둬 숨지게 했습니다.
이들은 평소 스트레스가 심해 지하철에서 눈에 띈 문 씨를 장난삼아 때렸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임 모 씨
- "맨 처음에 장난으로 시작했다가 돌아보니까 돌이킬 수 없게 됐습니다."
모 대학 체육학과를 다니는 임 씨는 문 씨를 살해한 뒤에도 태연히 학교 수업을 들으며 생활했습니다.
경찰은 임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이 문 씨의 돈을 노렸을 수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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