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내일 천신일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8부 능선을 넘고 있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형영 기자!!
【 기자 】
네. 대검찰청입니다.
【 질문1 】
천신일 회장. 결국 구속영장 청구 되나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천신일 회장, 오늘 새벽까지 사실상 1박2일 동안 18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죠.
검찰은 천 회장을 내일 재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세무조사 무마를 대가로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에게서 금전적 이득을 얻은 정황이 분명하고, 세금 포탈액이 막대하다는 판단 때문인데요.
검찰은 박 전 회장이 천 회장에게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대가로 세중게임박스에 투자해 놓은 7억 원을 돌려받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보낸 서면 답변서에도 천 회장이 로비를 시도했다는 진술이 있는 만큼 알선 수재 혐의를 적용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하지만 천신일 회장 측은 박 전 회장을 위해 이리저리 알아봐 준 것은 맞지만 로비는 아니었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로비가 성공했는지를 떠나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금전적 이득을 얻었다면 죄가 된다"며 일축했습니다.
【 질문2 】
천 회장. 알선 수재 이외에도 세금 포탈 혐의도 추가되는 것 같던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검찰은 천 회장이 증여세 등 총 100억 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잡았는데요.
우선 천 회장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나모인터랙티브를 통해 세중여행을 우회 상장시키는 과정에서 증여세 85억 원을 포탈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박 전 회장 지인들의 명의를 빌려 차명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우회상장 무렵에 세 자녀가 이 주식을 사들이도록 해서 증여세를 포탈했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장남 세전씨와 둘째 호전 씨는 우회상장으로 지분율이 각각 3.78%와 3.29%에서 13.73%와 11.3%로 급증했습니다.
검찰은 또 천 회장이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대주주가 내야 하는 양도소득세 25억가량도 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질문3 】
그렇군요. 이제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8부 능선은 건넌 것 같은데, 이후 수사는 어떻게 되나요?
【 기자 】
네. 일단 천신일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마무리 되면 이제 남는 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 처리 문젭니다.
검찰은 다음 주 중에 권양숙 여사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인데요.
권 여사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인 천 회장에 대해 영장 청구하게 되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 청구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박 전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법조계 인사와 전현직 경찰 간부, 그리고 정치인에 대한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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