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물연대의 파업 과정과 결과를 놓고 보면, '판정패'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적 이슈에다 참여율도 저조했고, 이 때문에 노동계가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비교 분석해 봤습니다.
【 기자 】
먼저 생계형 파업이 아닌 정치 파업이었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 였다는 평가입니다.
지난해 화물연대는 국제유가 100달러를 뛰어넘는 상황에서 이른바 살기위한 '생계형' 파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화물연대의 주장은 화물연대의 실체를 노동자로 인정해 달라는 것입니다.
지난해 파업 첫날 1만 대가 넘는 차량이 참가했고 30만 명의 비조합원도 대열에 동참했지만, 올해는 100대에 그쳤습니다.
투쟁으로 얻어낸 결과물도 초라합니다.
지난해 표준요율제 도입과 운송료 인상을 얻어냈다면, 올해는 '노동자로서의 실체인정'은 결국 포기해야 했습니다.
이번 협상타결의 당사자만 보더라도 대한통운과 합의서에 서명한 것은 '대한통운 광주지부 택배분회'였습니다.
'화물연대'라는 이름은 본인들과 언론들이 불러줬을 뿐, 공식적인 문서 상에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화물연대의 파업 실패는 노동계 전체로 번져 여름 총파업, '하투'도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소리도 나옵니다.
6월 총파업을 연기한 민주노총은 다음 달 중순 금속노조 총파업에 연대한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금속노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현대차지부에서는 노조지부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보류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습니다.
원인은 내부조직간 노선갈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차는 7월 초 총파업을 위한 쟁의조정도 신청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성폭력 사태 이후 그로기 상태에 빠졌던 민주노총이 벌써 파업 투쟁을 진두지휘 하기에는 제 몸 추스리기도 벅차보입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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