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초등학교 직원이 학교공금 2억 7천여 만원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교육청은 이런 사실을 적발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구 동부 교육청 7급 공무원 42살 임 모 씨.
임 씨는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대구 수성구 모 초등학교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면서 26차례에 걸쳐 공금 2억 3천여만 원을 유용했습니다.
임 씨는 학교 명의로 임의 계좌를 만들어 공금을 인출하거나, 지출 결의서를 작성하지 않고 돈을 빼돌렸습니다.
임 씨의 범행은 2006년 9월 학교장에게 적발됐지만, 대구 동부교육청은 임 씨에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대구 동부교육청 관계자
- "그냥 유보해준 겁니다. 여러 가지 정황 중에서 인정적으로 봐준 면도 있고…. 그런 면도 안 있었겠습니까?"
교육청이 묵인하자 임 씨는 2007년 8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학교 공금 4천여만 원을 또다시 유용했습니다.
임 씨의 두 번째 범행 역시 들통났지만, 이번에도 교육청은 눈을 감아줬습니다.
영원히 묻힐 것 같았던 임 씨의 범행은 최근 대구시 교육청의 감사에서 꼬리가 잡혔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교육청과 이를 악용해 돈을 빼돌린 공무원, 청렴도 꼴찌라는 대구 교육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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