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역 내부의 석면 제거 공사가 비리투성이였음이 드러났습니다.
수억 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서울메트로 직원이 구속되는가 하면, 석면 폐기물은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석면 제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의 한 지하철 역입니다.
지난달에도 부실공사 의혹이 일었지만, 서울메트로 측은 석면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석면 폐기물은 지하철 역 내 환기구에 한동안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치우 / 서울 방배경찰서 지능팀 경사
- "(제거한) 중간 연결부위에 석면이 30%가 들어가 있어요. 그걸 어디다 놓아두느냐면 환기실 사무실에다가 임시 저장창고 없이 무단방치시켜놓았던 거죠."
발암물질인 석면이 유출되지 않도록 서울메트로 측이 현장을 관리하지만, 공사가 중단되기는커녕 시정 명령조차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감독관이 부실한 공사를 눈감아줬기 때문입니다.
서울메트로 5급 직원 40살 위 모 씨는 브로커와 함께 업체들로부터 모두 4억 5천만 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 인터뷰 : 위 모 씨 / 피의자(서울메트로 석면관리팀)
- "보기에는 30%가 함유돼 있고, 이렇다고 해서 안전에 위험하다는 내용이 있을 수 있는데요. 흩날림의 위험성이 전혀 없어서…."
경찰은 위 씨와 브로커 40살 채 모 씨를 구속하고 이들에게 돈을 건넨 공사 업체 3곳의 대표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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