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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일반고에서 자율형사립으로 바뀐 고등학교의 신입생들 계층을 분석한 결과, 고소득 가정의 학생들 수가 확연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됐는지,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율고로 지정된 뒤 올해 첫 신입생을 맞은 서울의 A고등학교.
1학년 등록금이 1년에 440만 원으로, 2~3학년보다 세 배 가까이 비쌉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변호사와 의사 등 고소득직 학부모들의 비율은 두 배 넘게 늘어났지만, 저소득직 학부모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다른 자율고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로 서울 13곳의 자율고 신입생 중 고소득직 학부모의 자녀 비율은 25.1%로, 자율고로 지정되기 전보다 5~6%포인트가량 늘었습니다.
반면, 저소득 직종으로 분류되는 학부모의 자녀는 14.7%로 2~3학년 학생들과 비교하면 8%포인트가량 낮았습니다.
▶ 인터뷰 : 김성천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
- "일반 학생들은 학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가정적 배경이 되는 학생들 중심의 지원이 이뤄졌던 것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현재 일반고의 3배 수준인 등록금을 1.5배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처럼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인 자율고가 특권 교육 논란에 휩싸이면서, 앞으로 자율고 수를 늘리는 작업에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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