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대지진으로 일본 열도가 슬픔에 빠져 있는데요.
때로는 경쟁자로, 때로는 동료로 함께 했던 전 세계 스포츠계가 잇따라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시즌 유럽축구 챔피언인 이탈리아의 인테르 밀란.
지난 12일 선수 전원이 검은 완장을 팔에 차고 브레시아와의 경기에 나섰습니다.
슬픔에 빠진 일본인 동료 나가토모 유토를 위한 배려였습니다.
방사능 공포 탓에 일본에서 열리는 경기가 잇따라 연기되고 있지만,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은 일본 방문 친선경기를 추진합니다.
스페인 신문 'AS'는 스페인이 오는 6월 미국과의 친선경기를 취소하고 일본과 자선경기를 치르며 지진 피해자를 위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과 아시아 정상을 다투는 한국과 중국 프로축구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지진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했습니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 투어 상금왕 김경태, 재일교포 3세 아내를 둔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지진 이재민을 돕고자 약 1억 4,000만 원을 내놨습니다.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 14일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지진 피해자를 위한 모금활동을 벌였습니다.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인 라파엘 나달은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일본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을 사납게 할퀸 대지진과 쓰나미.
스포츠계의 온정이 열도의 슬픔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