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선수가 잘 던지고도 승리를 놓쳤습니다.
불펜이 날린 승리, 하지만 대투수답게 후배 투수를 격려했습니다.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빈약한 팀 타선과 수비실책으로 연거푸 2승 달성에 실패했던 박찬호.
아내와 두 딸이 경기장을 찾은 시즌 4번째 등판에서도 자기 몫을 해냈습니다.
5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1실점.
2회 초 유일한 실점도 스트라이크 낫아웃과 도루가 빌미가 된 것으로 포수와 3루수의 수비가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흔들림없이 5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잘 막은 박찬호는 4회 김태균의 홈런과 상대실책으로 역전에 성공해 승리요건을 갖췄습니다.
6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투수는 17년 후배인 룸메이트 안승민.
첫 구원등판에 나선 안승민은 이택근을 안타로 내보내고 나서 강정호에게 역전 홈런을 맞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박찬호는 고개 숙인 안승민에게 손을 내밀고 격려했습니다.
▶ 인터뷰 : 박찬호 / 한화 투수
- "그 순간 안승민 선수보다 쓰라린 사람은 없거든요. 미안하다는 말보다 다음에 더 잘 던지겠다는 얘기가 팀에 더 도움되는 얘기거든요."
한화 타자들은 6회 말 반격에서 김경언의 2점 홈런 등 장단 6안타로 4점을 뽑아내 재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유먼의 1피안타 완봉 역투에 힘입어 LG를 제압했고, 두산은 9회 말 우익수 정수빈의 정확한 송구로 KIA에게 1점차 승리를 지켰습니다.
삼성 이승엽은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