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시즌 20승에 선착했단. 홈 3연패 탈출과 함께 단독 선두 자리도 지켰다.
넥센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에만 4점을 뽑으며 5-2로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 타선은 경기 내내 힘을 못 쓰다가 막바지 기운을 차리며 SK의 철벽 마무리 박희수를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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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는 8회였다. 1-2로 뒤지던 넥센은 8회 황금 같은 찬스를 얻었다. 대타 서건창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데 이어 장기영이 좌전안타를 때린 것. 넥센 덕아웃은 곧바로 희생번트를 주문했고, 서동욱을 그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안타 한방이면 역전인 상황이었고, 그 밥상을 중심타선에게 차려줬다.
SK로선 어떻게든 막아야하는 위기였다. 이 고비만 넘기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SK도 총력전이었다. 윤희상은 자신에게서 2안타를 쳤던 오윤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1개를 늘렸다.
계속되는 위기에서 SK는 마무리 박희수를 투입했다. 박희수는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강정호와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SK의 전략은 빗나갔다. 강정호는 1B 1S 볼 카운트에서 박희수의 바깥쪽 직구를 통타, 펜스를 원바운드로 넘기는 2루타를 때렸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면서 승부는 3-2로 뒤집혔다. 이성열마저 박희수로부터 싹쓸이 좌전 적시타를 쳐, 스코어는 5-2로 벌어졌다. 박희수는 아웃카운트를 1개
넥센은 20승 10패로 30경기 만에 2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지난해 35경기(20승 1무 14패) 보다 5경기가 빨랐다. 박희수 복귀 이후 처음 역전를 한 SK는 14승 1무 14패로 승률 5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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