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내외야가 안정을 찾았다.
들쭉날쭉했던 시즌 초에 비해서 확연히 나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시즌 초 실험을 거듭했던 야수진도 교통정리가 끝났다. 각 포지션별 주전 선수와 비주전 선수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가운데 플래툰 시스템을 통한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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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내외야가 안정을 찾고 있다. 내야수 이대수와 오선진도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대량 실점의 주범이었던 외야는 안정세에 접어 들었다. 중견수 고동진-우익수 정현석-좌익수 최진행-백업 추승우로 이뤄진 라인이 자리를 잡았다. 시즌 초 부상으로 결장했던 고동진의 가세가 결정적. 지난해 우익수로 63경기, 중견수로 50경기에 나섰던 고동진은 부상 복귀 이후 실책 없이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외야진 안정을 이끌고 있다.
최진행이 무릎부상을 털어내고 좌익수로 복귀한 것도 내외야에 숨통을 틔웠다. 수비도 합격점이다.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이 “기대했던 것보다 수비가 안정적이다”라고 미소를 지을 정도. 최진행이 좌익수로 이동하면서 지명타자 1자리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추가효과도 생겼다. 시즌 초 익숙하지 않은 중견수로 나서며 많은 실책을 범했던 정현석도 자신의 주 포지션 우익수로 이동, 수비가 안정감을 찾았다. 경기를 치를수록 공수 모두 점진적인 상승세다.
특히 외야진 백업으로 나서고 있는 추승우는 공수 기여도가 높다. 주로 우완투수와 언더투수가 나올 경우 좌익수와 우익수에 서면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우투수와 언더를 상대로 모두 3할1푼이 넘는 성적을 내며 경기 중 대타와 대주자로도 만점 활약을 하고 있다. 현재 기록 중인 타율 2할8푼7리는 본인의 커리어 하이 성적. 12득점, 14타점, 7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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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은 부상 복귀 이후 한화 외야진의 안정을 이끌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주목할 점은 유격수 송광민-3루수 오선진 체제. 시즌 초 주전 유격수 이대수가 5월 타율 2할의 부진에 빠지면서 이학준과 임익준이 3루수와 유격수를 번갈아가며 맡아오다 오선진이 복귀하면서 다시 주전 3루수 자리를 찾았다. 임익준이 고관절 부상으로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가운데 송광민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후에는 주전 유격수 송광민-3루수 오선진 체제가 고정됐다. 특히 주 포지션이 3루수인 송광민은 기대이상의 유격수 수비에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내며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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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송광민은 주 포지션이 아닌 3루수에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한화는 최근 치러진 8경기서 전체 2위에 해당하는 타율 2할7푼4리에 7홈런 44타점을 쏟아내며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야수들의 상승세가 한화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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