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투수왕국 삼성 마운드의 흔들림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는 용병 투수 로드리게스가 속을 썩이더니 대체 용병 카리대까지 즉시 전력에서 제외됐다. 더욱이 최근에는 불펜까지 난조를 보이며 위기를 맞고 있다. 1위 자리마저 아슬아슬하다.
삼성은 지난 29일 문학 SK전에서 선발 윤성환이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7회 1사 이후 불펜으로 올라온 안지만이 난타당하는 바람에 2-5로 역전패했다.
경기 전 삼성 류중일 감독은 “(삼성은) 불펜을 짧게 끊어 가야하는 팀이다”며 “선발투수가 5회 이전에 많은 실점을 할 경우 마운드 운용이 곤란해진다”는 상황을 전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1군 엔트리가 확대되면 권혁-신용운을 합류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MK스포츠 DB |
8월 들어 10승 12패라는 어울리지 않는 저조한 성적도 마운드의 붕괴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최근 5경기의 득점은 14점인 반면, 실점은 30점이다. 8월 팀 평균 자책점 역시 5.06이며 올 시즌 평균자책점을 4.06으로 높이는 역할을 했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이 6.86에 달한다.
류중일 감독은 이에 1군 엔트리 5명이 추가되는 9월부터 “권혁과 신용운을 합류시킬 계획”이라는 뜻을 전했다.
심창민과 안지만이 호투 한다고는 해도 정규리그 1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많은 이들의 합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운드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이들이 합류하게 되면 류중일 감독이 말한 ‘짧게 끊어가는 불펜’이 가능해 진다. 더불어 선발로 이동해 공백이 생긴 차우찬의 롱릴리프 자리를 커버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기게 된다.
삼성은 오늘(30일) SK와 다시한번 문학에서 맞닥뜨린다. 이번에는 시즌 11승의 배영수 카드를 내세워 설욕전에 나서기에 1군 엔트리가 확대되기 전 1위 팀에 걸맞은 마운
팀내 최다승 투수를 투입했음에도 여전히 마운드의 불안감이 지속된다면 불펜 강화 계획도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날 수 있다. 특효약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우선 약효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엔트리 확대 전 남은 2번의 경기가 이를 판가름할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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