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K리그 챌린지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염기훈이 버티는 호화군단 경찰축구단도 아니고 이근호가 이끄는 ‘국대 2부’ 상주상무도 아니다. 현재 가장 ‘핫’한 클럽은 고양 Hi FC. 시즌 초반 이기는 경기보다 비기거나 지는 경기가 훨씬 많았던 고양은 최근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이면서 무려 6연승의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다.
23경기를 치른 현재 고양의 성적은 8승7무8패. 최근의 6연승을 빼면 이전까지의 성적이 어떠했는지 드러나니 과거의 부진과 지금의 승승장구가 쉽게 비교된다. 덕분에 고양은 경찰(51점) 상주(44점) 광주(32점)에 이은 4위(31점)를 달리고 있다. 고양보다 순위가 앞선 클럽들은 실상 챌린지보다는 클래식에 가까운 전력을 지닌 팀들이고, 실제 상주와 광주는 지난 시즌 1부에 있던 클럽이다. 요컨대, 동급 최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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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연승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는 고양 Hi FC가 챌린지 최강 경찰축구단을 상대로 7연승에 도전한다. 지난 여름 0-8 대패의 복수도 꿈꾼다. 사진= 고양 Hi FC 제공 |
올 시즌 고양의 대 경찰축구단 전적은 3전3패다. 4월 첫 대결에서 1-2, 5월 두 번째 만남에서의 0-2는 그래도 낫다. 지난 7월13일의 맞대결은 치욕스러운 대패였다. 홈에서 열린 리그 3번째 대결에서 고양은 경찰축구단에 0-8이라는 민망한 점수 차로 무릎을 꿇었다. 최근 상승세와 함께 ‘복수’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기고 있는 이유다.
특히 고양 상승세의 주역인 ‘알 브라더스’ 알렉스-알미르 외국인 듀오의 각오는 남다르다. 알렉스는 인터뷰에서 지난 7월13일을 잊지 못한다고 답했다. 알미르 역시 잊을 수가 없는 데뷔전이었다고 고백했다. 대량 실점을 하는 동안 공격수로서 단 하나의 만회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그들을 늘 괴롭혔다. 그래서 더더욱 리턴매치를 기다렸다.
알미르는 “데뷔전이 끝나고 가족에게 전화해 대패를 당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14일 경기가 끝난 후에는 승전보를 꼭 가족들에게 알리고 싶다”면서 “경찰에게 당한 대패가 약이 됐다. 이후 심기일전해서 6연승을 달리고 있다. 경찰은 7연승의 제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황도 좋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경찰축구단이지만 24라운드부터는 기세가 한풀 꺾을 듯싶다. 경찰축구단의 조동현 감독은 지난 23라운드 안양전을 마친 뒤 “오는 28일부로 전역하는 14명의 선수들을 향후 경기에 투입시키지 않겠다. 잔류하는 선수
고양 Hi FC가 복수와 7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 여름 0-8 수모를 기억하고 있는 홈팬들과 함께 전의를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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