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올 시즌 프로농구 최고의 명승부가 전주실내체육관을 열광시켰다. 전주 KCC가 마지막에 웃었지만, 원주 동부도 최고의 승부를 벌이며 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KCC는 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동부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2-88로 이겼다. 무서운 상승세로 4연승을 달린 KCC는 7승3패를 기록하며 단독 3위에 올라섰고, 막판 추격 끝에 석패를 당하며 6연패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동부는 4승7패로 7위에 머물렀다.

KCC의 가드진이 동부를 압도한 전반이었다. 박경상-김민구-강병현으로 이어지는 막강 백코트진은 탁월한 개인기와 유기적인 조직력을 앞세워 스피드 농구를 펼쳤다.
전반전 실책은 단 3개. 가드진은 끊임없는 돌파와 컷인, 외곽슛으로 득점포를 가동했고, 외국선수 타일러 윌커슨, 대리언 타운스와의 투맨 게임도 호흡이 척척 맞았다. 전반에만 45점을 쏟아부은 KCC의 2점슛 성공률은 무려 72%. 3점슛도 5개를 보탰다.
1쿼터에는 박경상이 펄펄 날았다. 박경상은 코트를 휘저으며 윌커슨의 찬스를 만들었고, 윌커슨은 11점을 집중시켰다. 박경상과 장민국은 3점슛을 1개씩 보태며 24-20으로 앞섰다.
KCC는 2쿼터에도 공격에 불이 붙었다. KCC는 벤치 멤버를 충분히 활용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었다. 장민국이 3점슛에 이어 이승준을 제친 뒤 키스 렌들맨을 앞에 두고 투핸드 덩크슛을 폭발시키며 34-27로 앞섰다. 장민국의 깜짝 덩크슛으로 KCC가 주도권을 잡았다.
KCC의 쇼타임 농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신인 가드 김민구가 왼손 드리블로 수비 3명을 제치는 환상적인 더블클러치로 42-34까지 달아났다.
반면 동부는 전반에만 실책 10개를 저지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공격이 급했고 수비 조직력도 무너졌다. 이승준의 골밑 득점과 두경민의 3점포로 추격에 나섰다. KCC의 45-39, 전반 리드.
KCC는 후반 들어 동부의 거센 추격을 허용했다. 동부는 두경민의 3점슛으로 추격 발판을 마련한 뒤 이승준과 허버트 힐이 골밑을 장악하며 연거푸 포스트 득점을 성공시켜 52-51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접전이 펼쳐졌다. KCC는 4쿼터를 58-57로 재역전에 성공한 채 4쿼터를 맞았지만, 이승준과 렌들맨의 골밑슛에 이어 두경민의 3점포를 얻어맞으며 60-66으로 뒤졌다.
흐름을 빼앗긴 KCC는 윌커슨의 득점으로 발판을 마련한 뒤 김민구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김민구는 추격의 3점슛을 터뜨린 뒤 이승준의 공을 가로채 속공으로 연결시켜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다. 김민구는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67-69로 따라붙은 뒤 샷클락 버저비터로 역전 3점슛을 폭발시켜 70-69로 경기를 뒤집었다.
4쿼터 종료 직전까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양 팀의 승부는 78-77로 앞선 42.2초를 남기고 KCC로 넘어갔다. 해결사는 김민구였다. 김민구는 타운스의 연속 골밑슛이 실패한 틈을 타 천금같은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골밑 득점을 성공시켜 80-77로 벌렸다.
그러나 승부는 다시 원점. 패색이 짙었던 동부는 박지현의 그림 같은 패스에 이어 이승준이 3점슛을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80-80,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의 영웅은 강병현이었다. 강병현은 연장전 시작과 함께 3점슛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한 뒤 돌파에 이은 자유투로 88-83으로 달아났다. 동부는 힐의 골밑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김민구가 과감한 돌파로 쐐기 득점을 성공시키며 90-85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를 갈랐다. 동부는 두경민의 3점포로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김민구가 4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키며 프로 데뷔 이후 최다 득점인 20점을 폭발시켰고, 연장전에 맹활약한 강병현이 17점으로 맹활약했다. 또 화끈한 덩크슛을 선보인 장민국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5점을 보탰고, 윌커슨과 타운스도 각각 17점, 13점씩 기록하며 골밑을 지켰다.
반면 동부는 힐(21점 10리바운드)과 이승준(20점 12리바운드)이
한편 울산 동천체육관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부산 KT를 78-49로 대승을 거뒀다. 모비스는 3쿼터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4쿼터 3점슛 4개를 포함해 26점을 집중시킨 뒤 KT의 득점을 단 4점에 묶어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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