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왕년의 배구 스타 장윤창을 기억하시죠.
그의 둘째 아들이 올해 프로농구에 데뷔한 KCC 장민국인데요.
어제 동부와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최고의 활약을 하고는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 사연을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2m의 큰 키에 하늘을 나는 듯한 체공력.
배구 코트를 호령했던 아버지처럼 장민국은 농구 코트를 휘저었습니다.
긴 체공 시간과 유연한 슛 동작으로 골밑을 장악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외곽으로 빠져나와 연방 3점슛을 꽂아 넣습니다.
외국인 선수를 앞에 두고 덩크슛을 내리꽂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15득점 6리바운드를 올린 장민국의 맹활약으로 KCC는 동부를 꺾고 4연승을 달렸습니다.
그보다 더 고무적인 건 형과의 영원한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는 것.
장윤창의 큰아들인 전 농구선수 장대한은 두 달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갑작스런 형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시즌 초반 부진했던 장민국은 형을 완전히 보내주기로 하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장민국 / KCC 포워드
- "제가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우리 형인데 지금 없어서 정말 힘들지만, 형 몫까지 잘하고 있으니까 하늘에서 걱정하지 말고."
지난 시즌 우승팀 모비스는 KT를 완파하고 4연승을 달렸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