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만, 도류) 김원익 기자] ‘최선, 자존심, 기본’ 세 가지 프로의 명제를 지켜라.
두 번째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가 굳은 각오를 밝혔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4일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열린 대회 첫 공식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크게 세 가지를 당부했다. 기본을 놓치지 않는 야구,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쳐 한국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자는 것이었다.
13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을 통해 대만에 입성한 삼성 선수단은 14일 첫 훈련을 가졌다.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에 선수들은 다소 질린 기색이었다. 사실 정규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라는 거사를 모두 치른 삼성 선수단에 새로운 동기부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거기에 각 팀 별 주축 선수들의 공백도 많아 선수들 입장에서도 맥이 빠질 수 있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기본에 충실한 최선을 다한 플레이로 한국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대만, 도류)=옥영화 기자 |
이어 류중일 감독은 “일본 대만이 왜 삼성을 경계하고, 왜 우리가 우승을 했는지 그 이유를 보여 주자. 한국야구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주자고 강조했다”면서 “야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을 더 지켜라고 강조했다. 베이스러닝, 백업 플레이, 슬라이딩, 활기 넘치는 경기력 같은 것들을 보여주자고 했는데, 그런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잘해야 강팀이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류 감독은 “3루 땅볼 상황에서 수비하는 쪽의 2루수는 늘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게 된다. 자신의 방향쪽으로 타구가 오지 않는데도 왜 그런 귀찮은 일을 매 번 하는지 알고 있나. 3루수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졌을 경우 타자 주자가 한 베이스 이상씩을 더 진루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10번 중의 1번 정도 나오는 경우지만 그것을 막기 위해 늘 백업을 하는 것이 야구이고 가장 중요한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류 감독은 “메이저리그가 흔히 빅볼의 야구라고 하지만 기본적인 수비를 우리보다 더 많이 강조하는 곳이다. 루키 리그와 싱글A, 더블 A 모두 수비훈련의 큰 틀은 똑같다. 약간의 사인은 다르겠지만 같은 훈련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대표팀의 훈련이나 한국 프로 구단들의 수비 훈련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거듭
류 감독이 이날 선수들에게 지켜줄 것을 요구한 세 가지는 어찌보면 당연하고 원론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삼성 선수단이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이기도 했다. 프로로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펼쳐 승리라는 최상의 결과를 도출한다는 것이 이번 아시아시리즈에 나서는 삼성의 각오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