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서민교 기자] “8연패만 해도 세상이 캄캄해. 그런데 10연패를 했으니….”
김동광 서울 삼성 감독이 농구 선배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기고도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김 감독은 “사표를 던지고 나가고 싶은 심정일 거야. (이)충희도 잘 돼야 할텐데…”라며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15일 원주 홈 경기에서 역대 동부 최다 10연패를 당한 이충희 원주 동부 감독을 향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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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희 원주 동부 감독이 또 고개를 숙였다. 동부는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해 팀 자체 최다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진=KBL 제공 |
김동광 감독의 말은 사실이었다. 올 시즌 동부 지휘봉을 잡은 이충희 감독은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혼이 빠진 상황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라커룸에서 만난 이 감독은 “요즘 진짜 죽을 맛이야. 멘붕이야. 멘붕…”이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날은 동부가 잡을 수 있는 경기였다. 동부 선수들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코트에 나와 몸을 풀고 슈팅 훈련을 하며 연패 탈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삼성을 상대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45-27로 압도적인 우위를 가져갔다. 공격 리바운드만 21개. 코트 위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골대를 향해 뛰어들었다.
그러나 선수들의 투혼도 10연패를 막지 못했다. 4쿼터까지 78-78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동부는 연장전에서 단 2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무릎을 꿇었다. 제공권에서는 앞섰지만, 실책을 23개나 저지른 것이 패인이었다. 키스 렌들맨이 18점 12리바운드, 두경민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18점으로 분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친 줄리안 센슬리의 영입 효과는 없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충희 감독은 “정말 답이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저렇게 다 해봤는데…”라며 말끝을 흐린 뒤 “오늘 넘겼어야 했는데,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절망적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이길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다. 연장 가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결정적일 때 실책이 많았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승
한편 안양실내체육관에서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16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마퀸 챈들러의 활약을 앞세워 인천 전자랜드를 72-69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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