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박성훈(31)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박성훈은 12월 8년 간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한다. 야구를 함께 했던 고등학교 선배의 소개로 인연을 맺은 박성훈은 자신을 이해해주는 그녀를 평생 동반자로 선택했다. 결혼으로 안정감을 갖는 대신 또 다른 책임감이 생겼다고 한다.
박성훈의 2014시즌 결의는 남달랐다. 결혼 때문만은 아니었다. 박성훈은 지난해 53경기에 등판해 5승4패7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든든한 허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올해 50경기에서 2승3패8홀드 평균자책점이 5.06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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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은 12월 8년 간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올해 초반 박성훈이 마운드에 오르는 경기가 많았다. 33경기에 등판해 2승3패6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비록 평균자책점은 높았으나 늘어나는 등판수로 자시감도 높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후반기 부진으로 17경가에 그치면서 2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스스로를 자책했다.
실패의 원인으로 투구법을 지적했다. 박성훈은 “작년과 똑같이 던진 것이 문제였다”라며 “아직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그러나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야구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성훈은 '끝판왕' 오승환으로부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박성훈은 오승환과 2005년 삼성 라이온즈 입단 동기다. 힘든 시기를 같이 보내며 서로를 의지했다. 박성훈은 “(오)승환이와 자주 통화하고 만난다. 입단 때부터 느낀 것이지만, 승환이의 평소 노력이 나를 많이 가르쳐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성훈은 “승환이는 항상 튜빙을 땡기고 있었다. 나는 안 보이는 곳에서는 했지만 이 작은 훈련의 중요성을 몰랐다. (2005년 9월) 팔꿈치 수술 이후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느꼈다”라며 새로운 다짐을 다졌다.
자신 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투수의 투구 동영상을 닥치는 대로 봤다. 박성훈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 미국 투수들의 투구 동작에 집중했다. 나도 저렇게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특히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등 일본 투수들에게서 많은 걸 느꼈다”고 전했다.
현재 목동에서 보강 및 재활훈련에 참가 중인 박성훈은 일단 몸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박성훈은 “올해 안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체력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님의 스케줄에 따라 몸을 관리하고 최상덕 투수 코치님와 볼배합 방식에 대해 상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와 다른 모습으로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다짐한 박성훈은 “첫 번째는 제구력이다. 캐치볼을 하는 것도 공을 던지는 것이니, 제구력 향상을 위해 공을 잡는 순간부터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놓는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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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은 투수로서 첫 번째는 제구력이라며 작은 훈련부터 집중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내년 가정과 팀을 이끄는데 앞장서겠다는 박성훈은 “투수는 그라운드의 제일 높은 곳에 혼자 서 있다. 야수들은 투수만 본다. 때문에 투수는 차분하게 스스로를 다스려야 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내 공을 던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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