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일본, 가고시마) 표권향 기자]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중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수비 강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1인당 최소 두 개 이상 포지션을 맡아 위기 대처능력을 키우고 있다.
SK는 25일 일본 가고시마현 센다이시 종합운동공원 야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다. 올해 4강 진출 실패로 자존심이 상한 SK는 지난달 27일 일본으로 넘어 와 6일 훈련, 하루 휴식의 지옥훈련을 소화해내고 있다.
SK는 이번 마무리 훈련 동안 1인당 두 개 이상 포지션을 흡수하는 강화 훈련을 펼치고 있다. 사진(일본, 가고시마)=옥영화 기자 |
이 훈련은 동시에 이뤄졌고 이후 로테이션으로 ‘1인 4역’ 수비 훈련을 펼쳤다. 1루수는 좌익수 위치로, 좌익수는 중견수로, 중견수는 우익수로 그리고 우익수는 1루수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갔다.
내야진도 빡빡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 정근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내야수들도 제 2의 포지션이 주어졌다.
이 상황을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SK는 내년 목표 달성을 위해 수비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때문에 어떠한 고비에서도 영웅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 발굴에 발 뻗고 나선 것이다. 이는 선수들에게 공평한 위치에서 주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만수 감독은 “한 포지션 당 2명 이상이 배치돼 치열해질 것”이라며 “백지상태로 다시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선수들이 채워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만수 감독은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당연히 내가 주전'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영웅이 하루아침에 나락할 수도 있고, 벤치를
기회는 언제나 오는 것이 아니다. 갑작스런 승부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자만이 진정한 승자가 된다. 지금 SK는 연차를 뛰어 넘은 선의의 경쟁으로 캠프가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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