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일본, 가고시마)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간절히 기다렸던 왼손투수 금민철(27)이 돌아온다.
금민철은 지난달 30일부터 일본 가고시마 유노모토 구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마무리 훈련에 참가해 내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과 코칭 스텝은 금민철의 빠른 적응을 칭찬하며 내년 선발 후보로 점찍었다.
2011년 팔꿈치 수술 이후 그해 11월 17일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 금민철은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팀에 합류해 몸을 다졌다. 약 보름 동안 체력훈련에 매진했던 금민철은 이번 마무리 훈련을 통해 기술훈련에 집중하며 투구감각 및 기술향상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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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은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금민철을 내년 5선발 후보로 낙점했다. 사진(일본, 가고시마)=옥영화 기자 |
차분한 성격 덕분에 고된 훈련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금민철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쉽게 가라앉지도 않는다. 이러한 성격은 마인트 컨트롤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줬다.
부상의 여파를 못 느낀다는 금민철은 “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아픈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지금은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한 준비 과정이므로 단계별로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하는 동안 야구가 그리웠다고 한다. 금민철은 “체계적으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첫 해에는 수술 직후라 아예 공을 잡지 못했다. 대신 올해 3월부터 팀이 홈경기를 치를 때마다 야구장에 나와 공을 던졌다”라며 야구가 하고 싶었던 지난 2년을 떠올렸다.
금민철은 “2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급히 서두를 필요가 없다. 이제부터 서서히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라며 조급해하지 않았다. 이어 금민철은 “감독님이 제구력을 키우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100% 던지지 말라고 했다. 감독님 마음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힘들여 던지지 말라는 뜻인 것 같다”고 했다.
주변의 걱정과 배려는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금민철에게 있어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금민철은 “코치님들이 나에게 아프지 말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나를 신경 써주는 마음이 느껴져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금민철은 자신의 직구에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140km 초중반대 직구를 뿌리는 금민철의 공은 커터성 직구로 볼 끝이 지저분하다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그러나 마운드 위에서 더 정확하게 공을 던지기 위해 최상덕 투수코치와 박승민 불펜투수코치의 지도로 투구폼을 수정했다.
금민철은 “허리 회전력을 이용해 공을 던지는 법을 익히고 있다. 예전에는 허리를 뒤로 더 틀었는데, 이제는 옆으로 똑바로 서서 던진다. 투구할 때 몸이 틀어지지 않게 고정시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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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민철은 지난 2년의 공백기를 메꾸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일본, 가고시마)=옥영화 기자 |
귀국 후 개인훈련을 통해 지속적으로 몸을 만들겠다는 금민철은 “수술 이후 공을 던질 여건이 없었다. 또 다른 투수들과 훈련 스케줄이 달라 맞춰볼 기회가 없었다.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넥센 마운드의 감초 역할을 했던 금민철의 복귀가 반갑다. 금민철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이번 마무리 훈련을 마쳤다. 선발로서 마운드에 서는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금민철은 29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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