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푸틴 잔치’라는 오명을 듣고 있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러시아의 종합 우승으로 ‘해피엔딩’ 시나리오가 펼쳐질 전망이다.
러시아는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노르웨이를 제치고 소치동계올림픽 종합 선두로 올라섰다. 폐막을 이틀 남겨둔 22일 7개의 금메달이 가려졌는데, 러시아는 바이애슬론 남자 단체 릴레이와 스노보드 평행회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 러시아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두고 종합 선두로 올라갔다. 금메달 1개만 추가하면, 노르웨이를 제치고 20년 만에 종합 우승을 한다. 푸틴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소치 대회의 완벽 시나리오일지 모른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금메달 1개 획득 여부에 따라, 러시아와 노르웨이의 종합 우승 다툼이 벌어진다. 종합 순위 경쟁은 본격적으로 피가 터지겠지만, 남아있는 금메달 수가 많지 않다. 그리고 승리의 여신은 러시아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대회 마지막 날, 주인을 찾지 못한 금메달은 총 3개다. 봅슬레이 남자 4인승, 크로스컨트리 남자 50km 단체 추발,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이다. 아이스하키 결승은 스웨덴-캐나다로 대진이 확정됐다. 따라서 다른 2경기 결과에 따라 종합 우승국이 결정된다.
노르웨이는 크로스컨트리 남자 50km 단체 추발에서 재역전 우승을 노린다. 노르웨이는 이번 대회 크로스컨트리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가장 많은 금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꿈은 좌절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한 종목인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선 러시아의 우승이 유력하다.
러시아 1팀은 22일 펼쳐진 봅슬레이 4인승 2차시기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홈 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 수없이 코스를 타면서 가장 빨리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는 ‘모범 코스’를 꿰뚫고 있다. 러시아는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 금메달을 추가할 경우, 종합 우승이 확정된다.
러시아로선 최상이자 완벽 시나리오다. 동계올림픽을 처음 개최한 가운데 1994년 릴레함메르노 대회 이후 20년 만에 우승하는 것이다. 지난 4개 대회에서 러시아는 3위-5위-4위-11위를 기록했다.
이번 소치 대회는 역대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올림픽이었다. 하지만 ‘푸틴 올림픽’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종합 우승을 위해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같이 편파
그럼에도 러시아의 계획대로 돌아가는 그림이다. 러시아가 지금 바라는 건 23일 오후 8시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금메달 소식일 것이다. 그 금메달만 추가하면 러시아의 해피엔딩 시나리오는 완성된다. 다만, 러시아에게만 해피엔딩이다. 누구의 축하도 받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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