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강지광(2차 드래프트) 임병욱 김하성(이상 신인) 등 뉴페이스들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올해 뽑은 신인 및 내야수들이 다 좋다”며 이들의 가능성을 점쳤다.
특히 2014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인 내야수 임병욱은 올해 주목해야할 신인이다. 임병욱은 7차례 시범경기 출전해 타율 2할5푼(8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4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타율은 낮지만 장타력을 갖춘 타격감과 꼼꼼하고 침착한 수비,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다재다능한 선수다. 최근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불려 고등학생 티를 벗고 프로선수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 |
↑ 임병욱은 시범경기에서 활약하며 올해 주목해야할 신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 대포 가동한 장거리 타자
임병욱은 올해 신인 선수 가운데 첫 번째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비록 정규리그가 아닌 시범경기였지만, 전세를 역전시키는 홈런이었기에 그가 더욱 빛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4일 목동 SK 와이번스전에서 팀이 3-5로 뒤진 4회말 1사 1,3루에서 임병욱이 대타자로서 타석에 섰다. 그는 상대팀 ‘에이스’ 윤희상의 3구째 128km 포크볼을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짜릿한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넥센은 이 기세를 몰아 7-6으로 이겼다.
임병욱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는 팀 분위기도 한몫했다. 1차 스프링캠프 룸메이트였던 김민성에게는 방망이를 선물받기도 했다.
임병욱은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면 선배님들이 ‘다음에 치면 된다’며 응원해주신다. 때문에 나도 팀에 보탬이 되고자 더 열심히 하려 한다”고 전했다.
![]() |
↑ 임병욱은 빠른 발을 이용해 도루 20개를 목표로 정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 목표는 도루 20개, 2군에서는 2배 이상
이틀 연속 임병욱이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15일 프로데뷔 첫 홈런에 이어 15일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안타 1개와 도루 2개를 기록했다.
임병욱은 6회말 서건창을 대신해 1루 대주자로 나섰다. 임병욱은 강지광의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하지만 후속타의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팀이 1-3으로 뒤진 8회말 2사에서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와 도루를 성공시켜 반격에 앞장섰다.
이날 임병욱은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다. 대주자로 나서 성공시킨 첫 번째 도루는 더그아웃에서 사인을 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도루는 스스로 경기 상황을 판단해 달렸다.
임병욱은 “아직 정확하게 시즌이 시작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경기를 많이 뛰면서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루 20개를 목표로 삼았다. 2군에서는 말이 달라진다. 임병욱은 "2군 목표는 1군과 다르게 2배 이상 도루를 성공하자고 마음 먹었다"며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 |
↑ 임병욱은 14일 SK전에서 팀이 3-5로 뒤진 4회말 1사 1,3루에서 역전 스리런을 터뜨렸다. 사진=김재현 기자 |
▲ 대형 유격수로 성장 중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넥센은 내야수에 집중했다. 확실한 주전 선수들이 있지만 외야에 비해 선수층이 얇다는 것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이에 넥센은 강정호의 뒤를 이어 대형 유격수로 성장시킬 임병욱으로 1차 지명했다.
임병욱의 주포지션은 유격수다. 하지만 1루수를 제외한 내야의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최근 시범경기에서는 주로 2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임병욱은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훈련부터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고 있다. 마무리훈련에 앞서 염 감독은 “내야수는 내가 직접 훈련을 시킬 계획”이라며 “내가 수비 코치였던 만큼 신인 선수들에게 프로의 세계를 맛보게 할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말 그대로 지옥훈련이었으나, 임병욱은 불평불만 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해냈다.
체계적으로 구성된 훈련 과정을 거쳐 가며 강해지고 있다. 마무리훈련에서는 기초훈련에 집중해 다이빙 캐치를 반복했던 임병욱은 한 단계 올라서 현재 핸드 캐치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임병욱의 롤모델은 강정호다. 묵묵히 자신의 플레이를 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