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샌프란시스코와 재대결에서 완벽투를 펼쳤다.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다. 모두 다 좋았지만 역시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최고였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AT&T파크의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가 2-1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시즌 3승(1패)째를 거뒀다. 통산 샌프란시스코전도 3승(2패)째다. 평균자책점도 1.93까지 낮췄다.
↑ 류현진이 1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해 인상적인 무실점 호투를 펼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조미예 특파원 |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연타 허용은 없었다.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딱 1명씩이었다. 그리고 2루까지 진루한 건 도루를 성공한 헌터 펜스(1회)뿐이었다. 그리고 그 누구도 3루를 밟지 못했다.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을 엿볼 수 있다. 1회 1사 2루-2회 1사 1루-3회 2사 1루-4회 1사 1루-5회 1사 1루 등이었는데 무너지지 않았다. 특히, 2회 브랜든 힉스의 평범한 외야 뜬공 타구를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어이없게 놓쳤다. 흔들릴 법도 한데 대담한 류현진은 가볍게 웃어넘겼고 호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이날 112개의 공을 던졌다. 메이저리그 1경기 최다 투구수(114개)에 근접했다. 스트라이크는 72개, 볼은 40개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4.3%였다. 지난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70.7%)와 비교해 낮으나 이도 꽤 높은 수준이다.
최고 구속은 150km(93마일)이었다. 총 5번 93마일을 찍었는데 눈에 띈 건 후반에 공이 더 빨랐다는 것이다. 4회 1번, 6회 2번, 7회 2번이었다. 버스터 포지(6회)와 마이클 모스(7회)를 상대로 2개씩 93마일의 빠른 공을 던졌다.
애리조나전에서 슬라이더의 위력이 돋보였던 류현진인데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체인지업이 좋았다. 26개로 변화구(슬라이더 17개-커브 10개) 가운데 가장 많이 던졌다. 그만큼 체인지업에 자신감이 넘쳤다는 것이다.
체인지업의 제구도 매우 좋았다. 2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20개였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연신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맞혔다 해도 범타였다. 멀리 뻗지 못했다. 그나마 위험했
커브도 적절하게 잘 썼다. 5회까지 커브는 5개에 그쳤다. 그런데 6회 이후 커브의 변화구 비율을 높였다. 체인지업, 슬라이더와 같이 5개씩을 던졌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으면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는데 효과적이었다. 커브는 모두 스트라이크 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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