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0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포항-전남전,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 경기를 어떤 심정으로 지켜봤을까.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탈락시킨 이명주(포항)는 또 펄펄 날았다. 그리고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하면서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K리그 출범 이래 역대 최다 기록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전인미답의 대기록이다. ‘아홉수 징크스’는 없었다. 그의 기록 행진에 쉼표란 없었다. 이명주는 이제 이동국(전북)과 나란히 ‘살아있는 레전드’가 됐다.
↑ 이명주는 10일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전남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명주는 이틀 전 월드컵에 뛸 수 없다는 소식을 접했다. 기존 선수의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그가 올 여름 브라질에 갈 일은 없다.
올해 K리그를 지배하는 ‘대세남’이었음에도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자,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그의 탈락을 아쉬워한 이들이 많았으나 누구보다 안타까웠을 건 이명주였을 것이다.
그 아쉬움과 울분을 10일 전남전에서 털어낸 이명주였다. 그리고 실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볼을 잡을 때마다 화려하게 빛났다. 그라운드에 있는 22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돋보였다.
가히 최고였다. 포항의 공격은 모두 이명주로부터 이뤄졌다. 시작도 이명주였고, 끝도 이명주였다. 마치 누군가를 향한 무언의 시위와 같았다. 그만큼 대단했다.
전반 11분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린 이명주는 환상적인 킬 패스로 고무열과 김승대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세트피스에서도 정확한 킥으로 김원일의 헤딩 슈팅을 돕기도 했다.
가벼운 몸놀림 속에 펄펄 날던 이명주는 재치있는 골을 넣었다. 전반 26분 고무열의 패스를 받은 고무열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타이밍을 재다 정교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임종은의 발을 맞고 다소 굴절됐지만 빈틈으로 차 넣으려는 ‘재치’ 있는 슈팅이었다.
이명주에 의한 경기는 계속됐다. 전반 36분 예리한 프리킥 슈팅은 오른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고 1분 뒤에는 적극적인 공격 침투로 전남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폭주기관차가 따로 없었다. 전남의 수비를 가볍게 따돌리며 마음껏 플레이를 펼쳤다.
이명주의 눈부심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1-0으로 앞서나 불안한 리드였다. 추가 득점이 필요했는데 이를 만든 이명주였다. 후반 5분 오른 코너킥을 띄워 강수일의 헤딩 득점을 도왔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킬 패스로 김승대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2골 모두 조직적이면서 완벽한 작품이었다.
이명주는 이날 경기에서 포항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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