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홍명보호가 값비싼 수업료를 냈다. ‘카르타고의 독수리’ 튀니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통해 많은 과제를 남겼다. 호된 가르침을 받겠다던 홍명보 감독이었으니 오히려 잘 될 수도 있다. 특히, 집중 점검하겠다던 수비는 여전히 완성도가 떨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7일 튀니지전에서 수비 문제를 체크하겠다고 했다. 세트피스 수비 실점률이 유난히 높았다. 지난 12일 소집 이후 세트피스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는 등 문제를 고쳐나가려 했다. 그 노력이 실전에서 얼마나 잘 나타나는지를 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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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감독은 튀니지전을 통해 수비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그 결과, 아직은 미흡했다.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
한국은 전반 30분 이후 튀니지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볼 점유율 싸움에서 밀렸다. 중원 다툼에서 뒤지니 볼은 한국진영에 맴돌았다. 튀니지 선수들의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도 덩달아 살아났다. 상대의 기를 살려준 셈이다.
전반에만 세 차례 세트피스를 내줬는데 튀니지에게 슈팅을 허용하진 않았다. 하지만 불안했다. 골키퍼 정성룡(수원)의 공중볼 처리도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역습에서도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지 못했다. 전반 31분 순간적으로 오른 측면 수비 뒷공간이 뚫렸다. 제미아(라발)의 완벽한 패스를 받은 미카리(루체른)이 슈팅을 서두르다 놓쳤기에 망정이었다.
안정감을 잃은 수비는 결국 전반 종료 2분을 남겨놓고 뚫렸다. 허탈한 실점이었다. 중앙 수비수들이 공간을 허용하면서 다우아디(클럽 아프리칸)의 돌파를 막지 못했다. 내주지 않아도 될 실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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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감독은 튀니지전을 통해 수비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그 결과, 아직은 미흡했다. 사진(상암)=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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