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자진 사퇴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으로서 국가대표로 24년의 시간을 보냈다. 오늘 이 자리를 떠나겠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하루 전날인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 임원진에 사퇴 의사를 표명했고 대한축구협회도 이를 수락했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직전 국민께 희망을 드리겠다고 했는데 실망감만 드렸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1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실수도 했고 잘못도 했다. 또한 오해도 있었다. 그게 다 내가 성숙하지 못해 그랬다”라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 홍명보 감독은 10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사진(서울 신문로)=옥영화 기자 |
홍명보 감독은 “알제리전 패배 후 감독을 그만두기로 홀로 결정했다. 그리고 벨기에전을 마친 후 대한축구협회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귀국하면서 공식적으로 사퇴를 밝히기 힘들었다. 돌아와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축구는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난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난 좋지 않은 결과를 냈고 결국 실패한 감독이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사퇴를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브라질월드컵 성적 부진 외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이구아수에서 가진 회식과 월드컵 직전 토지를 구매한 논란에 휩싸였다. 그게 홍명보 감독의 심경 변화를 준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홍명보 감독은 “토지 구매와 관련해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난 절대 비겁하게 살지 않았다”라고 불편한 심격을 나타낸 뒤 “(이구아수
한편,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브라질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홍명보 감독과 동반 사퇴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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