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모든 공을 다 잘 던지겠다’는 류현진의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회까지 소화한 류현진은 7이닝 9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08개, 평균자책점은 3.44에서 3.39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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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2회 안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그리고 그는 이를 실행에 옮겼다. 이날 108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패스트볼 51개, 슬라이더 26개, 체인지업 21개, 커브 10개를 던졌다. 지난 등판에 비해 체인지업 비중이 늘었다.
체인지업에 대한 애착일 수도 잇고, 포 피치(four pitch) 투수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일 수도 있다. 슬라이더에 대한 상대 분석을 피하기 위한 작전일 수도 있다.
이유는 자신만이 알고 있겠지만, 아무튼 이날 초반부터 체인지업에 공을 들였다. 초반에는 좋지 못했다. 1회 스탈린 카스트로와의 승부에서 중전 안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슬라이더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 1회에는 땅에 꽂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1초반 변화구가 난조를 겪었던 류현진은 2회부터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2회 주니어 레이크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이용해 첫 헛스윙을 뺏었다. 3회도 의미 있었다. 체인지업 3개가 모두 스트라이크였고, 저스틴 루지아노를 상대로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뺏었다.
4회 이후 류현진은 두 가지 구종 모두 위력을 되찾았다. 체인지업으로 4개, 슬라이더로 3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패스트볼도 93~94마일의 구속을 회복하면서 위력을 되찾았다.
7회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와의 승부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체인지업 3개를 연달아 던지며 체인지업에 집착했지만, 결국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우중간 가르는 동점 2루타(송구로 3루 진루)를 허용했다.
도움을 준 ‘구멍’도 있었다. 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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