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미국 수영전문월간지 ‘스위밍 월드’의 제프 커밍스(40) 프로듀서가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25)의 현재 상황에 유감을 표했다.
박태환은 2013년 체결한 1년 5억 원 상당의 후원계약이 끝나 전지훈련에 대한 아무런 지원이 없는 상황이다. 커밍스는 미국 USMS(US Masters Swimming) 소속 수영선수로 단체 신기록을 26회나 작성할 정도의 수영 애호가이기도 하다.
↑ 미국 ‘스위밍 월드’ 커밍스 프로듀서가 후원사가 없는 박태환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유감을 표명했으나 커밍스는 박태환의 상황을 낙관적으로 예상했다. “현재의 어려움은 잠깐일 것”이라면서 “박태환은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운동선수다. 협찬할만한 기업의 호감을 사는 것이 당연하다. 수입과 경제적인 측면 그리고 훈련과 생활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박태환은 2012 런던올림픽 자유형 200·400m 은메달을 획득하고도 SK텔레콤과의 후원계약이 종료됐다. 팬들이 후원금 7000만 원을 모아 전달하는 일까지 있었다.
커밍스는 2014 MBC배 전국수영대회에서 박태환이 출전한 6종목에서 모두 우승한 것도 주목했다. “박태환의 우승은 우연이 아니다. 박태환의 능력과 태도는 믿을만하다”면서 “6관왕의 호조를 아시안게임까지 이어갈 수 있겠냐고? 2달이면 박태환 정도의 운동선수가 기량을 유지하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이고 어렵지 않다”고 호평했다. MBC배는 인천아시안게임 경영대표선발전을 겸하여 열렸다.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의 성적이 얼마나 향상될 것인지는 감히 예언할 수 없다.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의 진정한 훈련 수준이 드러날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홈에서 경기하는 박태환은 아마 다관왕도 가능할 것이다. 현시점에서는 이러한 호언이 당연하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수영은 9월 21~26일 진행되며 남녀 합계 3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커밍스는 박태환과 런던올림픽 2관왕 쑨양(23·중국)의 만남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014년 최고로 훌륭한 수영경기가 펼쳐진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박태환과 쑨양의 대결은 가장 사람의 관심을 끄는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를 비교하면 어떠냐는 질문에는 “박태환과 쑨양은 각각 자유형 200m와 1500m에서 상당한 우세를 보인다. 400m는 매우 격렬하고 치열할 것”이라면서 “두 선수는 경쟁하는 모든 종목에서 서로 이기려 할 것이기에 올해 세계 1~2위 기록이 나올 거로 생각한
런던올림픽 자유형에서 쑨양은 400·1500m 2관왕이자 200m 은메달, 계영 800m 동메달로 맹활약했다. 박태환은 은메달 2개로 쑨양에 밀렸다. 그러나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박태환이 금3(자유형100·200·400m)·은2(자유형1500m·혼계영400m)·동2(계영400·800m)로 금2(자유형1500·계영800m)·은2(자유형 200·400m)의 쑨양에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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