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은 한국과 중국의 수영 간판 박태환(25)과 쑨양(23)으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2파전이었다. 그러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일본의 신예 하기노 고스케(20)였다.
하기노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썼다. 하기노는 21일 인천 문학박태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박태환과 쑨양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일본의 신예 하기노 고스케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이때까지만 해도 하기노의 존재감은 극히 낮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150m 지점까지도 그랬다. 그러나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6레인에서 출발한 박태환은 출발 반응 속도 0초64를 기록하며 가장 빠르게 출발했다. 50m 지점까지는 24초57로 4레인 쑨양과 5레인 하기노보다 빠른 선두를 유지했다. 100m 지점부터 박태환이 조금씩 뒤처지기 시작했다. 쑨양이 선두로 치고 올라서며 박태환과 150m 지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1위는 쑨양, 2위는 박태환이었다.
금메달 주인공의 향방이 결정되는 마지막 50m 막판 스퍼트. 하기노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갔다. 역주였다. 박태환을 앞선 하기노는 쑨양마저 제치고 터치패드를 가장 빨리 터치했다. 0.05초 차이였다.
쑨양은 박태환을 이겼으나 하기노의 막판 스퍼트에 통한의 역전을 당하며 1분45초28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박태환은 투혼의 질주를 벌였으나 1분45초85에 그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아 수영의 새로운 판도가 바뀐 순간이었다.
한편 하기노는 곧바로 출전한 남자 배영 100m 결승에서도 53초71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해 금‧동메달을 획득했다.
↑ 한국과 중국의 수영 간판 박태환과 쑨양이 일본의 신예 하기노 고스케의 역주에 울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