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26일 아시아경기대회 여자축구 8강 한국-대만전, 관심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남북대결의 성사 여부였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북한은 중국을 1-0으로 꺾고 준결승에 선착했다. 한국이 대만을 이길 경우, 준결승에서 남북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다른 하나는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활약 여부였다. 지소연은 사상 첫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사냥에 나선 윤덕여호의 필승 카드이자 마지막 퍼즐이었다.
소속팀 일정 탓에 소집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결승에 올라가도 뛰지 못t하고 돌아갈 수도 있었다. 그 ‘수고스러움’을 마다하고 영국에서 한국까지 지구 반 바퀴를 날아온 지소연이었다. 금메달 사냥에 힘을 보태기 위함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28골을 폭발시켰다. 여자축구 에이스인 지소연이 가세하면 ‘날개’를 달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 너무 타이트한 일정일까. 지소연은 대만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지메시’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4-2-3-1 포메이션의 처진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지소연은 뭔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밀집수비로 골문을 걸어잠근 대만이었다. 공간이 좀처럼 없었다. 지소연이 볼을 잡으면 2,3명의 선수가 달려들었다. 집중 견제였다.
지소연은 하프라인까지 내려가며 부지런히 뛰어다녔고 해결사보다 찬스메이커에 신경 썼다. 그러나 지소연의 발을 떠난 패스는 번번이 대만 수비수에 걸렸다. 전반 30분 정설빈(현대제철)-전가을(현대제철)로 이어지는 그림 같은 플레이의 시발점이 됐지만, 전가을의 슈팅은 골키퍼가 몸으로 막았다.
전반 45분 동안 몸을 풀었던 것일까. 지소연은 후반 들어 한결 몸이 가벼웠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전가을에게 오픈 패스를 하며 공격 기회를 만들어줬다. 후반 14분에는 강력한 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지소연은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소연이 봉쇄되면서 한국은 힘겹게 준결승에 올랐다. 후반 28분 전가을이 유영아(현대제철)의 도움 속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만을 진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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