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슈틸리케호 1기의 목표는 기초공사다. 집을 짓는 기본인 토양(수비)을 다지는 건 물론 최상 품질의 각종 재료(선수)를 고르는 일이다. 준비한 23가지 재료를 모두 쓰진 않았다. 17가지로 최대 활용 가능 범위까지는 사용했다. 남은 재료는 6가지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집 첫 날인 7일 A매치 2연전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특히, 선수 활용폭을 놓고서 ‘전 선수 기용’ 의사를 피력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 머릿속에는 선발한 23명의 선수가 있다. 이번 A매치 2연전을 통해 고르게 뛰게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공언대로 지난 10일 파라과이전에는 총 17명의 선수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교체카드 6장을 썼다. 팀당 6명 이하로 바꿔야 A매치로 공인 받을 수 있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뛰게 했다는 방증이다.
↑ 장현수는 오른 발목 타박상으로 소집 초반 팀 훈련에 불참했다. 지난 10일 파라과이전에도 뛰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부상에서 회복돼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14일 코스타리카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사진=MK스포츠 DB |
나흘 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벤치를 지켰던 김승규(울산), 차두리(서울), 김주영(서울), 박주호(마인츠)는 파라과이전에서 후반 44분 투입됐던 김영권과 함께 수비진을 구성할 전망이다.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의 주역인 김승대(포항)도 선발이든 교체든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열쇠는 발목을 다친 채 소집한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쥐고 있다.
장현수는 오른 발목 타박상으로 소집 초반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파라과이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훈련에도 제외됐다. 이 때문에 장현수의 코스타리카전 출전이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렀다. 전례가 있었다. 지난달 구자철(마인츠)과 곽태휘(알 힐랄)이 부상으로 경기는커녕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장현수의 부상은 그리 심각하지 않았으며, 회복 속도도 그리 늦지 않았다. 파라과이전 다음날인 11일부터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12일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실시한 공개 훈련에서도 장현수는 동료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포지션별로 나눠 진행된 4대4 미니게임에서 미드필더 조에 속했다. 개별 운동은 없었다.
코스타리카전 출격 준비도 마쳤다. 장현수는 코스타리카전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마지막 훈련에
장현수는 “이제 발목은 다 나았다. 몸 상태도 괜찮다. 감독님의 선택을 기다려야 하나 1분이라도 뛸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장현수는 준비됐다. 이제 슈틸리케 감독의 결정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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