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의 가을이 뜨겁다. 일본 진출 첫해지만 가을 사나이는 어디 가지 않았다. 연일 마운드에 올라 묵직한 돌직구로 상대를 윽박지르지만 피곤한 기색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다.
오승환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2차전에서 팀이 5-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한신은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 나가며 일본시리즈 진출에 한 발짝 더 나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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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4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2차전이 열렸다. 오승환은 9회 5-2로 앞선 상황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이 경기 전 훈련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
이후 이틀 휴식 후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에서 나왔다. 1이닝 무실점 세이브. 그리고 2차전까지 오승환은 매경기 투혼을 발휘하며 한신의 뒷문을 확실하게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매일 공을 던진다는 것은 쉽지 않다. 1차전에서는 19개의 공을 던졌다. 이틀을 쉬었다지만 퍼스트스테이지 2차전에서 3이닝 동안 36개를 던졌다.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도 오승환은 여전했다. 2차전은 1차전보다 더욱 위력적이었다. 무라타 슈이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투구수 15개로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 스스로도 “어제(15일)보다 느낌이 더 좋았다”고 밝힐 정도였다.
숨겨진 비결이 있었다. 바로 산소캡슐이었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한 한신팬이 오승환의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고자 도쿄 숙소에 산소캡슐을 보내왔던 것이다. 산소캡슐은 피로회복과 부상 후 회복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2006 독일월드컵 당시 부상을 당한 웨인 루니(잉글랜드)가 이 안에서 치료하며 회복기간을 줄여 유명해졌다. 고가의 장비인데 선뜻 빌려줄 정도로 오승환은 한신팬 사이에서도 '신' 같은 존재가 됐다.
2차전을 앞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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