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든든하다. 있고 없고가 천지차이다. 왜 베테랑, 베테랑 하는지 느꼈다.”
이제 겨우 1경기 선발 마스크를 썼을 뿐인데, 존재감은 훨씬 그 이상이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베테랑’ 진갑용(40)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나아가 진갑용을 중심으로 남은 시리즈 배터리를 구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선발 장원삼의 역투와 박한이의 9회 투런 홈런을 앞세워 3-1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 패배 이후 2,3차전을 내리 승리로 장식한 삼성은 시리즈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가게 됐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서 류 감독은 4차전 선발 J.D. 마틴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갑자기 진갑용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원래 상대 잠수함투수가 나올 경우에 기용하고, 경기 후반 대타 등으로 활용할 생각이었던 진갑용의 기용계획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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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7일 3차전서 삼성은 선발 장원삼이 6⅓이닝 3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고, 안지만-임창용이 남은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단 1실점만을 내주는 짠물투구.
특히 이날 투수들의 호투는 선발로 출장한 진갑용의 안정적인 리드와 탄탄한 수비, 노련한 볼배합을 바탕으로 한 경험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진갑용의 존재감에 대해 류 감독은 “든든하다. 있고 없고는 천지차이”라며 미소 띤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이지영이나 이흥련 모두 시즌 내 정말 고생 많이 했고 잘 해줬지만 리드하는 모습이나, 수비, 경기를 만들어가는 기량에서는 차이가 나는 것이 느껴지더라”며 새삼 진갑용의 기량에 감탄하더니 “있을 때에는 몰랐는데 없다가 있으니 차이가 보이더라. 왜 진갑용을 베테랑, 베테랑(이라고) 하는
탄탄한 리드와 더해 매서운 타격감까지. 3명의 포수를 엔트리에 포함시킨 류 감독의 선택은 현재까지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 되고 있다. 그리고 선수단의 소금이자, 윤활유인 진갑용의 존재감은 큰 경기서 더욱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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