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준우승을 차지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처음으로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 등 강팀으로 자리 잡았던 위대한 시즌이었지만 간절히 바랐던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못하고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기에 아쉬움은 짙었다.
넥센은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서 삼성에 패하며 모든 경기를 마쳤다.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삼성을 상대로 창단 첫 우승이라는 도전에 나섰던 넥센은 왕좌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시리즈 동안 삼성에 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넥센은 지난 2012시즌까지 최고 성적이 6위였을 정도로 하위권을 전전했다. 그런 팀이 불과 2년 만에 이미 왕조를 구축한 삼성에 커다란 위협이 됐다. 놀라운 발전 속도였다. 올해 확실하게 강팀으로 자리매김한 넥센은 내년 시즌 더 발전된 전력으로 다시 우승 도전에 나선다.
영웅들의 우승 도전 그 자체는 아름다웠지만 부족한 점을 채워 넣어야 2015시즌 우승에 재도전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드러난 넥센의 부족한 2%. 바로 선발진이다.
넥센은 5선발진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고정된 선발은 단 두 명 뿐이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헨리 소사가 성적을 내기 전까지는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그야말로 ‘하드캐리’를 했다. 정규시즌 30승을 합작한 밴헤켄(20승)-소사(10승)의 원투펀치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이 어느 팀과 붙어도 지지 않는 확실한 선발이었다. 하지만 3선발의 부재는 넥센의 2014 시즌 전체를 지배한 약점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미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내년 시즌을 향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 그 첫걸음은 투수력 강화에서 시작된다. 염 감독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투수 쪽은 아직도 부족하다. 2년 동안 투수들에 관한 디테일이 떨어졌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밴헤켄과 소사의 재계약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나머지 세 자리는 토종 선발진이 채워야 한다. 올 시즌 팀 내 토종 선발 중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긴 문성현, 포스트시즌 3선발로 나서 기대
타선에서 쏟아졌던 영웅들, 내년에는 마운드에 나타난 영웅이 넥센의 우승 도전기를 해피엔딩으로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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